많은 NGO들의 해외 출장 장소중 제네바는 특별합니다. 제네바는 각종 국제기구가 모여있는 도시인 까닭에 다양한 국제회의 참가, 로비활동 등으로 출장 기회가 잦은 장소이기도 하면서, 한편 결코 저렴하지 않은 비싼 물가와 전세계에서 비슷한 시기에 몰려드는 회의참가자들로 인해 가격을 불문하고 숙소를 구하기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후원금으로 여행경비를 해결해야하는 NGO활동가들에게 숙소문제는 출장 때마다 골머리를 썩히는 문제입니다. 


난민, 구금된 이주자, 무국적자, 인신매매피해자, 해외 한국기업에 의한 인권침해 피하재를 옹호하는 후원으로 운영되는 공익변호사단체 어필은 올해 여름 UNHCR Ngo Consultation 참여로 출장을 갈 때 기막힌 묘수로 이를 해결했는데요. '자전거 캠핑'이 그 방법이었습니다. 만나는 참가자마다 "아! 너희들이 자전거를 한국에서 가져와 캠핑한다는 그 한국인들이구나!"라며 부러운 목소리를 냈던 그 방법. 


여러 활동가분들에게 정보제공차 '자전거와 함께 달리는 어필의 제네바 출장'이란 제목으로 (1)자전거(http://www.apil.or.kr/1629), (2)캠핑 두 편의 포스팅을 게재합니다.




캠핑 준비하기


숙박비를 저렴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실무적 요청에서 시작된 '자전거와 함께 달리는 어필의 제네바 출장'! 캠핑장에서 음식을 해먹을 것 까지는 아니었기에 캠핑장비는 최소한으로만 준비하면 되었는데요. 자면서 풀밭에서 입돌아가지 않게 침낭이랑 매트리스등은 챙기고, 어필에서 갖고 있지 못했던 텐트만 새롭게 구매하였습니다. 오토캠핑(자동차 이용)이 아니고, 자전거에 텐트를 매달고 이동해야하는 만큼 가벼운 텐트를 준비하는게 필수적입니다. 오랜기간동안 리서치와 잠복을 통해 3인용 가벼운 텐트를 새로 구매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아! 추가로 출장지에서도 계속해서 인터넷에 접속해 컴퓨터를 이용해 업무를 해야하는 만큼 노트북, 멀티탭과 어댑터등도 충실하게 챙겨가야 합니다.놀러가는게 아니니 부득이하겠죠?


참고) 제네바 체제비용이 그렇게 많이 드나요


스위스의 물가는 한국의 체감물가보다 1.5~2배정도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출장 예정일에는 대부분의 NGO 활동가들이 예약하는 호스텔은 이미 예전부터 자리가 없었습니다. Airbnb와 같은 숙소 예약 사이트를 이용해서(https://www.airbnb.co.kr/저렴한 호스텔들을 예약한다 하더라도 2인 하루 숙박비가 최소 100CHF(1CHF=1105.19897 KRW 포스팅 일자 기준)을 전후하는 실정이었고 그마저 빈 방을 찾기도 매우 어려웠는데요. 여차하다가는 여러건의 미팅을 고려한 모든 출장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숙박비로만 두 사람이 150만원이상 소비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 아무리 가볍다해도 파르르 떨리는 기색도 없이 텐트를 

가차없이 들어버리는 김종철 변호사의 일지신공 



캠핑장 파악하기


어필이 이용한 제네바의 캠핑장은 Pointe à la Bise라는 곳인데요(캠핑장 링크). 제네바의 출장장소 랜드마크 중 하나인 Palais des Nations로부터 약 10km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 캠핑장의 위치와 자출거리


캠핑장에서 제네바 도심까지 가는 경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레만 호수를 끼고 도는 경로를 택할 수 밖에 없는데요. 캠핑장 도달 직전에 가파른 언덕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경로는 자출코스로는 가히 최적의 코스라고 할만합니다. 퇴근시에는 레만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석양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달리고(참! 이 당시에는 10:00PM에 해가졌습니다), 출근시에는 상쾌한 내리막길을 달리게 되니까요. 


▲ 하루 일과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가면서


Pointe à la Bise 캠핑장의 시설은 어떨까요? 사실 저는 한국에서도 캠핑 경험이 거의 전무해서 캠핑장에 대해 잘 모릅니다. 실제로 캠핑장 홈페이지도 불어로만 적혀있어서 출발하기 전에 그곳의 시설을 다 파악하기는 어려웠구요. 하지만, 직접가서 본 캠핑장은 상상 이상으로 쾌적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레만호수와 연결된 풍경의 아름다움은 당연하거니와, 전날 주문하면 매일 아침 바삭한 크로와상을 예약해서 먹을 수도 있고, 가격은 비싸지만 매점도 있으며, wireless 인터넷도 가능하고, 샤워시설, 세탁시설까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coin locker같은 사물함을 저희가 발견하지 못해 귀중품은 매일 들고다녀야했다는 것 정도에 불과했습니다(그런데 2명분의 캠핑장소 사용 및 시설 사용료가 단돈 매일 한화 4만원정도! @.@)


유럽의 캠핑장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캠핑카를 몰고와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저희와 같은 바이크 캠퍼들이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캠핑장에 하루씩 묵어가기도 하고, 피끓는 20대 청소년들이 주말에 친구들과 놀러오기도 하는 그런곳이었습니다. 일상과 맞닿은 피크닉 장소랄까요? 물론, 저희처럼 여기에 텐트쳐놓고 일하러 온 사람은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


▲ 캠핑장 전경


▲ 캠핑장 전경2


▲ 캠핑장 전경3


▲ 캠핑장 전경 : 제네바 공항에서 유럽 전역으로 날아가는 항공기의 궤적


▲ Check in-out과 매일아침 빵 예약등이 이뤄지는 Reception center


▲ 온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샤워부스와 코인세탁기, 싱크대가 구비된 세면실



어필 제네바 지부 오피스 설치와 생활


이제 숙소이자 오피스가 될 텐트를 설치해야겠죠? 어필 제네바 지부 오피스라고 한번 감히 불러봅니다. Check in을 하면 텐트에 걸어놓을 수 있는 커다란 번호표를 주는데요. 이걸 받아 원하는 위치에 텐트를 설치하면 됩니다. 


저희들은 배산임수(?)를 고려하지는 않고, 멀티탭 연결이 가깝고, 자전거를 거치할 튼튼한 나무가 있는 곳에, 하지만 호수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 텐트설치1


▲ 텐트설치2


▲ 어필 제네바 지부 오피스 설치 완료!


텐트를 설치하고, 짐을 정리하면 잠잘 준비는 되었지만, 여기서 일을 할 수 있을 준비도 마쳐야겠죠? 무선 인터넷을 잡고, 멀티탭을 연결하고 이슬 맞지 않게 선을 정리하면 됩니다. 


▲ 전기와 떨어질 수 없는 우리네 인생


▲ 전기와 떨어질 수 없는 우리네 인생


▲ 완벽한 오피스 완성!


이렇게 완성한 어필 제네바 지부 오피스의 아름다운 점들을 몇 가지 설명드리면 아침에는 놀랍게도 새소리와 함께 기상하게 되구요. 



밤에는 레만 호수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잠이 들게 됩니다. 출장길에 이런 낭만을 누리게 되다니요! 




자전거와 함께 달리는 캠핑 속 기억나는 매력들


어필이 시도한 자전거 캠핑이란 이색적인 도전은 여러가지 매력이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환경과, 아름다운 풍경들도 치명적으로 매력적인데 출장장소임에도 자전거에 두 발을 얹기만 하면 어디로든 달려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실제로, 저희들은 공식 회의일정이 비는날 제네바에서 로잔까지 자그마치 겁도 없이 68km를 5시간에 걸쳐 편도로 달려갔다가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피끓는 청춘의 만용을 부려보기도 했구요. 


 ▲ 제네바에서 로잔까지 


 ▲ 유명한 1번 자전거도로를 따라


▲ 로잔으로 가는 길


▲ 로잔으로 가는길


자전거로 국경을 넘는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넘어보기도 하구요. 


▲ 제네바에 인접한 프랑스 페르니 


회의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PICKWICK같은 펍이나, 호수 근처에 있는 매점들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쉬었다 가는 것도 자전거와 함께 있었기에 훨씬 느리고도 아름답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번외편 포스팅 '자전거와 함께 달리는 어필의 제네바 출장'을 마치며


 ▲ 피난처의 이호택 대표, 어필의 김종철, 이일 변호사(우측부터)


약간은 충동적으로 시작되었던 무모한 도전이 이렇게 즐거운 기억을 많이 만들어주었을지 몰랐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국가 참가자들로부터도 부러움과 놀라움 섞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을 뿐 아니라, 경비도 훨씬 절감했고, 무엇보다 상당히 바쁜 일정들로 꽉짜였기에 업무로 치일 수도 있었던 출장이 어필의 일상답게 즐거워졌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한국의 다른 단체 활동가들이, 또는 다른 국가의 활동가들이 자전거를 끌고 회의에 참석하는 일을 보게 되지 않을까 벌써 기대됩니다.


저희에겐 출장장소였지만, 누군가에겐 일상이었을 제네바에서의 자출 속에서 느꼈던 매력은 한국의 바쁜 일상과 여러모로 대비되었습니다.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여유있는 삶의 기억들을 돌아와서 한국의 일상속에서도 누려보고, 또는 문화 안에 이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는데요. 어필 변호사들은 가능하면 서울에서도 일단 출퇴근부터 자전거로 시작해보려구요. 어떠세요? 여러분도 같이 타실래요? 





(이일 변호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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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익법센터 어필 A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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