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 by Sungsoo Pyo]


고추, 가지, 토마토, 상추, 사랑초, 무화과 나무, 호박, 애플민트...



부천에 있는 새날 공부방 어린이들이 한 달 전에 장터를 열었습니다. 장터 이름이 새날 꿈꾸는 장터. 그리고 그 수익금의 반은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드렸고 나머지 반은 난민을 위해 써달라면서 어필에 주었습니다. 이 귀한 후원금을 어떻게 하면 아깝지 않게 쓸수 있을까 고민 하다가, 온갖 채소와 허브와 꽃 모종들을 사서 질 좋은 배합토가 담긴 그로운 백 화분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외국인 보호소에서 갇혀 있다가 풀려난 미리암 부인과 아이들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올해 봄, 아직은 봄의 온기가 완연하지 못했던 그 즈음, 외국인 보호소라고 불리는 구금시설 안은 추웠습니다. 


“엄마 우리 여기 왜 갇혀있는거야?” 라는 에머슨의 질문에, 

마리안은 “우리 여기서 잠시 쉬다 나가는 거야” 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외국인 보호소까지 들어오게 된 사건의 발단은, 병원을 다녀오던 길의 지하철역에서였습니다. 유모차를 먼저 통과시킨 후 교통카드를 찍으려던 마리안은 무임승차자로 몰려 , 

역무원은 경찰을 불렀고, 마리안과 에머슨(4살)과 에론(1살) 세 식구는 이날 이후 

구금되었습니다. 남편은 난민소송 중이었지만, 미리암은 돈이 없어 소송을 제기 하지 못해 체류기간이 도과되었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럽기만한 에머슨은 쇠창살을 마구 흔들며, 비명을 지르는 것도 수차례, 굳건히 닫혀 열리지 않는 철창 앞에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 화재 비상벨을 누루고, 입고 있던 옷을 찢어버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갓난쟁이 아기 에론은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고, 급기야는 폐렴에 걸렸습니다.


어필은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이주구금시설에 가두는 것은 헌법에도 반하고 유엔아동권리협약에도 위반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다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임시적인 구금 해제 조치를 받아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가 풀려나서 다행이었지만, 구금된지 3주만의 일이었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될 때로 악화된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리암은 풀려난 직후에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달라졌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절망 섞긴 말까지 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아이들이 풀려나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자책을 하면서, 어필 사람들은 향후 소송 계획을 상의하기 위해 세 식구가 살고 있는 동두천에 찾아 갔습니다. 이야기를 하던 중에 미리암은 “라이베리아에 있을 때는 옥수수와 채소를 길러먹었는데, 여기서는 텃밭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작은 텃밭이라도 있으면, 가꾸는 소소한 재미도 있고 아이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먹일 수도 있을 텐데”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그 순간 공부방 아이들의 후원금으로 텃밭을 꾸며주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신선한 야채가 비싸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끊임 없이 열매 맺고 재생되는 식물들을 보면 미리암과 에머슨과 에론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거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그 텃밭을 산 돈이 ‘새날을 꿈꾸는 아이들’의 손에서 나온 것이라면 더욱 그럴거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주아동이 더 이상 체류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구금되지 않은 날을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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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7-8월에 새로 후원하시거나 증액하시는 분들에게는

 멋지고 의미있는 선물을 드립니다.


선물 하나

 

인도의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이 마(주트)와 전통의상을 재활용해서 만든 

인권 친화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에코백



* 가방과 어깨끈의 무늬는 가방마다 다릅니다.



선물 둘


어필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we are all strangers somewhere가 새겨진 

뱃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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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익법센터 어필 A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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