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21일은 UN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입니다. 세계적인 경제침체 상황에서 불평등과 빈곤 문제의 원인을 이주민과 무슬림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주민과 무슬림 반대를 선동하는 극우 정치세력이 부상하면서 인종주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단속추방 정책이 강화되고, 난민 정책은 난민의 목을 죄어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외적으로 반인종주의 연대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19일 일요일 보신각 앞에서 '인종차별철폐의 날 기념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기념대회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기념대회 포스터]


기념대회는 총 3부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기념식에서는 이주 인권활동가들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어필의 김세진 변호사는 난민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연대발언 중인 김세진 변호사]"다양성이 부정되고, 연약함이 무시되는한국 사회에서 난민들은 인종차별과 아무런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점하지 못한 연약한 존재로서 그 누구보다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공항에서 난민신청을 하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 첨 듣는 인사입니다. 난민신청을 해도 구금되기도 합니다. 4년간 구금되었던 한 난민은 이빨이 다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구금기간의 상한을 정하지 않은 출입국관리법때문입니다. 세계 난민인정률은 30%인데, 한국의 난민인정률은 5%도 되지 않습니다. 난민인정이 되어도 난민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세금도둑이라는 오해도 받습니다. 테러방지법 제정 전후로 이제 난민들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의심받습니다. 그러나 난민은 테러가 싫어서 테러를 피해서 한국으로 도망온 사람들입니다.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서 살지 않고, 독재정권에 맞서 정부를 비판하다가 구금되고, 고문되었던 용기 있는 분들입니다. 한국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도 독립운동가들과 민주열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빚진 마음이 있다면 비슷한 처지로 한국에 오신 난민분들을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부에 대해서 낮은 난민인정률을 개선하고, 헌법에 위반되는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하길 촉구합니다!"


2부 행사는 다양한 문화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몽골공동체 '꺼 마랄' -"후두긴 잘로스" 춤]


[페루공동체 '오스칼'-클라린 카자마르키노' 악기연주, 깃발과 뿌~우~울려 퍼지는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매우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꺅! 유명한 지보이스 합창단도 왔습니다~ 신나는 "업"과 자작곡인 "벽장문을 열어"를 불러주었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우리 사회가 "달라서 더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3부는 행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보신각->서울고용노동청->국가인권위원회까지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행진하였습니다. 

[행진 중에 주변 시민들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관심도 무관심도 아니었습니다. 뭐하는 행진이지 하는 궁금해하는 표정들이 많았습니다. 행진이 지나가면 궁금함은 곧 사라지겠지만, 이런 대회와 행진을 계속 해서 접하다 보면 무관심보다는 관심으로 옮겨지지 않을까요?]


[행진을 마치고 국가인권위 건물 옆에서 단체 사진]



기념대회 장소 옆에서는 조그만 사진전도 있었는데요,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러분들 눈에는 사진 속의 남자가 어떻게 보이시나요?...

'혹시 당신의 편견은 아닌가요']


최근 제 안의 편견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일이 있었습니다. 부산대 켈리 교수의 BBC 방송사고 보셨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아이들을 끌고 나가는 여성이 보모인줄 알았습니다. '소리를 키우지 않고 보다보니, 아이들이 한국말을 하는 것을 듣지 못하였고, 그래서 한국이 아니라 백인 남성이 사는 유럽이나 미국 정도로 생각해서 그랬다고.' 변명하고 싶기는 한데...다른 인종간의 결혼, 다문화 가정들이 상당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류의 사고 방식대로만 생각하는 제 생각의 편협함에 스스로 놀랐습니다. 저와 같은 인종차별적 시선을 꼬집은 패러디(parody)도 나왔는데요, 한 번 보세요! 웃기면서도 콕콕 찔리는 영상입니다. 


위 영상은 www.EntertainingDiversity.com 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원본 영상은 https://youtu.be/7RvyNP_RSN0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어필 홈피에 올리는 것을 기꺼이 허락해 주었습니다.

자막 : 어필 윤지수 연구원 


공감 능력도 훈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과 유사했던 자신의 경험,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 보는 것도 공감 훈련의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다양성이 무시되고, 서열과 경쟁이 우선되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차별과 불평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차별 당했을 때 분노, 화, 불안함, 절망감 기억하신다면, 다른 인종이라는 이유로 존재 그 자체로 차별당하는 이주민, 난민들의 분노, 화, 불안함, 절망감이 어떨지 조금은 상상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분노와 불안과 절망감에서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 곁의 이주민과 난민들도 우리의 편견없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인종차별 철폐의 날인 내 곁의 이주민들에게 따뜻한 편견없는 시선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달라서 더 행복한 그런 자유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작성 김세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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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익법센터 어필 A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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